암호화폐 비트코인의 기초적인 이해
처음 비트코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냥 '카지노나 불법 도박장에서 쓰는 돈' 정도로만 인식했었습니다. 만약에 비트코인
이 아니라 비트리움, 비트캐시, 비트달러 정도로만 했다면 검색을 해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이더리움을 검색해서 공부하며 암호화폐 가상자산에 관심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죠. 지금 생각해 봐
도 '비트코인'이란 명칭이 유치하고 진중한 맛이 없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름과 다르게 엄청난 놈이란 걸 알고 있죠.
이제는 어느 정도 인정을 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1년 전이었다면 저는 여건이 되어도 글을 작성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현재는 이미 많은 분들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성을 알고 투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제는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세계가 바뀌면 너무 억울하고 벼락 거지가 되는 것이니까요. 사설이 길었지만 intro라고
생각해 주시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비트코인 너는 뭔데 이렇게 세상을 시끄럽게 하니?
비트코인 정의
세상은 이미 변하고 있고 물밑에서 변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장기나 바둑을 두는 기사는 인간
에서 AI로 바뀌어 인간이 패하는 지경까지 왔고 AI기반 시스템은 논문, 그림, 작곡, 회계, 은행업 등 여러 일을 인간 없이
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심지어 커피 알바, 닭튀김도 척척 해내는 로봇 팔이 시중을 뒤흔들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금융
업이라고 예외일까요? 알게 모르게 금융업 관련 문제들이 하나 둘 밝혀지고 있고 예전에 개발된 암호화폐는 욕이란 욕은
다 들어가면서 지금껏 살아남아 우리 곁에 있습니다. 물론 폭락과 폭등이 동반되었지만, 끝까지 살아남아 현재 진행 중이
죠. 암호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은 어떻게 살아 남고 있는 걸까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암호화폐입니다.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지폐와 동전과는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가 바로 비트코인인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증이 하나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온
라인 가상화폐가 비트코인이라면 신용카드로 온라인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과 비트코인의 차이는 뭘까? 온라인에서
카드 결제 하는 것도 실질적인 화폐를 주고받는 게 아니니까 이것도 가상화폐 아닌가?라고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신용카드 거래와 비트코인 거래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차이가 있습니다. 신용카드 거래에서는 결제를
할 때 자신의 카드 정보를 상대에게 건네줘야 하는데 이때 상대는 건네받은 정보를 사용해 돈을 인출하게 됩니다. 우리
가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카드 번호 등을 입력해야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사실 우리는 돈을 지불한다기보다는 카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는 돈을 직접 지급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카드 결제 시스템은 자세히 보면 내가 직접 상대방에게 돈을 주는 게 아니라 나는 내 카드 정보를
주는 것이고 이 카드를 받은 사람이 내 카드에서 돈을 인출해 가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
즉, 카드를 발급해 준 은행이 중간에서 중개자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신용카드 정
보를 상대에게 건네주는 방식은 큰 취약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뿐
만아니라 매우 드문 케이스지만 상대방이 악의를 가지고 이걸 이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또한 해킹의 위험도 언
제든지 존재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GDP의 약 1% 정도가 매년 신용카드 범죄로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등장한 게 바로 비트코인인데요. 비트코인은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의 프로그래머가 갈
수록 기능이 떨어지는 기존 화폐를 대신한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며 2009년 개발한 가상화폐입니다. 핵심은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회사등 어떤 권력의 개입 없이 작동하는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이걸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
겠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통해 작동되는데요. 즉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에 대해 먼저 알아야만 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이란?
블록체인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모든 거래자의 거래 장부를 모두가 공유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것
을 조금 쉽게 기존 은행 시스템과의 비교를 통해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A와 B라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겠
습니다. 여기서 A가 B에게 돈을 보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접 만나서 돈을 줄 수도 있겠지만 그게 아닌 경우에
는 은행을 통해 계좌이체를 해야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은행이라는 제삼자는 A와 B의 중개자로 등장하게 됩니다. 은행
은 은행 장부에 이체 내역을 기입함으로써 A가 B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보증해 줍니다. 근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은행이 중개자 역할을 하는 게 뭐가 문제일까? 지금까지 모든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맡기고 빌리고
이체해 왔는데 대체 뭐가 문제라는 걸까?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큰 문제를 겪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게
없을지도 모르는데요. 근데 만약 은행이 해킹을 당해 A가 B에게 돈을 이체한 내용이 삭제되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나아가 A가 수십 년간 모아둔 돈의 금액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면 어떻게 할까요? 꼭 해킹이 아니더라도 은행이 순
식간에 파산해 버린다면 그동안 맡겨놨던 내 돈은 어떻게 될까요? 이런 고민들을 하기 시작하면 은행도 완벽하게 안전
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앞서 예시를 다시 살펴보면, A가 은행 계좌를 통해 B에게 만원을 이체했다면 이때 은행은 A가 B에게
만원을 이체했다는 내용을 은행의 중앙 서버에 저장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은행을 통한 모든 거래 내역은 대부분 중앙 서
버에 집중되어 보관됩니다. 이 중앙 서버는 철통 보안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안전하지만 그렇다고 해킹이 될 가능성
이 아예 없다고는 볼 수 없는데요. 또한 지속적인 보안 유지에도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만약 A가 B에
게 돈을 이체한 내용이 중앙 서버라는 하나의 서버가 아니라 수많은 서버에 동시에 나눠 보관된다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기록을 없애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워지게 됩니다. 중앙 서버의 경우에는 이 서버 하나가 무너지게 되면 모든 기록들이 훼
손 될 수 있지만 여러 곳에 나눠 보관하게 되면 하나가 훼손된다 해도 수많은 다른 동일한 기록들이 아직 수많은 다른 서버
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걸 분산형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분산형 시스템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책입니다.
책은 출판되는 순간 같은 내용의 책이 여러 사람들의 책장에 나누어 보관되는데요. 특히, 대량으로 인쇄되어 유통되는 현대
출판시장에서는 책 몇 권을 없앤다고 해서 그 책의 존재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몇 권을 없앤다 한들 동일한 수천 개의 책이 여러 군데 분산되어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방식으로 거래 내역을 기록하
는 시스템이 바로 블록체인입니다. A가 B에게 만원을 보낸다면 그 내역을 A와 B의 장부에만 기록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수천 아니 수만 명 이상의 사람들의 장부에 동시에 기록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A가 B에게 이체한 내용은 조작될 수 없고 해
킹될 수도 없습니다. 이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A와 B의 장부뿐만 아니라 수만 명의 장부를 모두 조작해야 되기 때문이죠. 여
기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거래 내역이 적힌 장부를 블록이라고 하는데요. 블록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거래 내역이 쌓이
고 그러다 블록이 가득 차게 되면 새로운 블록을 쌓아 계속해서 내용을 기록하게 되는데 이 블록들을 서로 연결 지어 보관
한다고 합니다. 이때 이 연결을 체인이라고 하고 이것을 합쳐서 블록체인이라고 합니다. 이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
화폐가 비트코인인 것이죠. 그렇다면 앞으로 비트코인은 어떻게 될까요? 정말 비트코인이 하나의 정식 화폐가 될 수 있을
까요?
비트코인의 전망
우선, 비트코인이 정식 화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만큼 신뢰를 얻어야 하는데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우
리는 화폐가 무엇인지부터 먼저 알아봐야 합니다.
화폐란 알고 보면 단순한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데요. 우리는 이 종이로 먹을 것을 사고, 옷도 사고, 집도 살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그 종이를 화폐라고 신뢰하기 때문인데 이처럼 비트코인도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최대
한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어떻게 신뢰를 얻어가고 있을까요?
기존 화폐에 대한 불신
기존 화폐에 대한 불신이 비트코인의 신뢰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경제학에서 항상 변하지 않는 원리는 대량으로 생산되
는 물건은 값이 싸다는 건데요. 대량생산이 가능한 것은 갈수록 그 값이 내려가게 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화폐도 얼마
든 지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이미 점점 더 많은 양의 돈이 발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2008년 미국 금융위
기부터 현재 코로나 사태까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에서는 계속해서 더 많은 양의 돈을 찍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량으로 생산되면 그 값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 말은 화폐의 가치 또한 점점 하락하고 있는 것입니다.
달러가 올랐고 원화가 올랐다는 등 이런 말은 어디까지나 두 화폐를 비교한 값에 불과합니다. 전체를 놓고 보면 화폐는 이
미 무더기로 발행되었고 여전히 잔뜩 발행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어떤 화폐든 간에 결국 그 값이 떨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 증거로 화폐를 대량으로 발행한 국가의 금리는 벌써 바닥을 치고 있죠. 더 나아가 화폐는 국가 간 분쟁이나
전쟁에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만약에라도 북한이 폭발해서 한반도 전쟁이 발발하게 되면 원화는 물론 인접 국가인 일본
의 엔화까지 폭락하게 될 것입니다. 전쟁에서 꼭 패배하지 않더라도 이에 취약한 국가의 화폐 값어치는 크게 떨어지게 될
텐데요. 하지만 가상화폐는 특정 국가의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존 화폐에 대한
불신은 비트코인의 신뢰를 점점 더 증진시킬 수 있는 것이죠.
디지털 금
비트코인을 금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대량으로 생산되는 물건은 그 값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렇
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대량으로 생산되지 못하는 건 뭐가 있을까요? 최근 수천 년간의 역사를 돌아보면 그 답이 보이는데
당연히 금입니다. 또한, 다이아몬드와 은, 최고급 미술품도 포함되겠죠. 부자들이 금과 값비싼 보석 등을 모으는 데는 이유
가 있습니다. 이들은 대량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값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그 값이
오르곤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금에 투자할 때는 금의 단기적인 가격 변동을 예측하고 투자하지 않는데요. 이보다는 금
의 자산 축적 기능과 위기 때 사용할 수 있는 환금성을 기대하고 투자합니다. 비트코인을 연구하는 수많은 학자들은 비트코
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는데 비트코인 또한 발행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금과 같다고 보는 것입니다. 비트
코인의 총발행량은 2100만 개로 정해져 있고 그 이상으로는 더 이상 발행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이 지속적
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는다고 가정한다면 그 값은 지속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발행량이 정해져 있기 때
문에 인플레이션 위험에서부터 자유롭게 되고 그 가치는 가면 갈수록 더 희소해지게 될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비트
코인은 마치 금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무조건 오르기만 할까요? 그 위험성은 없는 걸까요?
비트코인의 위험성
물론 비트코인은 아직 안전한 자산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중 가장 큰 위험성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인데요. 비트코인
은 중앙 권력에 의해 통제되는 시스템이 아니고, 365일 24시간 거래가 가능합니다. 또 하루에 몇 백만 원씩 가격이 왔다
갔다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높은 변동성이 있어 자칫하면 수중에 모은 돈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나아가 많은 사람들
이 비트코인을 신뢰하게 될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화폐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를 신뢰
해야 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아직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에 비해서는 그 신뢰도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비트코인을 통해서 물건을 구매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요. 더불어 비트코인 자체가 해킹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하지만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거래소는 아직 해킹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은 코인을 가지
고 있는 사람에게 직접 전달받은 게 아닌 이상 거래소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데 이 비트코인 거래소가 해킹당하거나 파
산해 버린다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비트코인과 관련된 법규가 없기 때문에 거래소에 문제가 생겨도
제대로 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비트코인의 부상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비트코인 자체가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회사 등 어떤 권력의 개입 없이 작동하는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며 세상에 나온 가상화폐이기 때문에
이는 국가 입장에서는 제지해야 할 대상이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기존 은행에서도 압력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비트코인의 위험성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죠. 다행히 현재는 은행권에서도 현물 ETF를
출시하려고 미국 SEC에 신청해 놓고 있어서 어둡지많은 않습니다. 미국 SEC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느냐 이것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앞으로 비트코인은 어떠한 지위를 갖게 될지 관심을 두어야겠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