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1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암호화폐의 이름이기도 하고 그 코인이 생성되고 운영되는 블록체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블록체인이란 여러 컴퓨터, 서버에 나눠서 저장하는 네트워크 저장 방식입니다. 이를 분산 저장이라고 하죠. 기존에는 하나의 중앙서버에 저장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여러 곳에 저장하는데요. 이 저장한 단위를 블록이라고 합니다. 이 블록들이 서로 연결되도록 했기 때문에 블록 안에 저장된 데이터를 위조하려면 연결된 모든 블록을 위조해야 합니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죠. 그래서 블록체인은 위·변조 가능성이 낮고 데이터 보안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덕분에 데이터를 검증하거나 사실 여부를 인증해 주는 은행이나 정부 기관과 같은 중개기관이 필요가 없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비트코인은 다른 사람과 돈을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고, 이더리움은 돈거래뿐만 아니라 특정한 계약, 스마트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서 비트코인으로 커피 한 잔을 사는 거래를 할 수 있다면, 반면 이더리움에는 특정 계약조건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30분 내에 커피가 배달이 왔을 때'에만 커피 한 잔에 대한 돈을 지불하는 식으로 말이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차이를 좀 더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비트코인 Vs 이더리움 

블록체인 대표 비트코인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화폐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하고 있고, 그 가치를 증명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발행을 주도하거나 가치를 보증하는 기관이나 주체는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발행되고 운영이 됩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발행되거나 주고받은 내역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여러 주체가 함께 확인합니다. 이러한 비트코인은 결제 화폐로써의 기능은 있지만, 다른 추가적인 기능을 덧붙일 수는 없습니다. 블록체인에 대한 가능성을 개발자들은 비트코인을 통해서 확인을 했고 실제 서비스나 사업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보다 더 복잡한 기능을 추가해야 했습니다.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

그러는 사이에 이더리움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확장판입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구조는 유사하지만, 개발자들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결제나 계약, 전자투표, 이메일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좀 더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인터넷 프로토콜 위에 다양한 기능을 하는 웹사이트를 구현하듯이 이더리움 위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것이죠. 이더리움 목적 자체가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위한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만드는 것입니다. 바로 플랫폼인 것이죠. 그래서 이더리움을 '블록체인의 운영체제(OS)'라고 보기도 하고, '개발지원툴'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사용처에 맞는 특정 계약을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이라고 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던 커피 주문 사례를 다시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제가 카페에 커피 한 잔 주문을 넣었습니다. 주문 조건에 30분 내에 커피 배달이 완료됐을 경우에만 3,000원을 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이 주문 내용 정보가 담긴 토큰을 발행해서 카페에 보내고 저도 하나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더리움에 참가하는 다른 네트워크 참가자들도 이 토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페에서 30분 내에 저한테 커피 배달을 완료를 했으면 저는 이를 확인하고 제가 갖고 있는 토큰에 확인 버튼을 누릅니다. 그리고 카페도 이 토큰을 확인을 하고 조건이 충족되었기 때문에 3,000원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프로세스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카페가 정말 배송한 카페가 맞는지 아니면 제가 정말 3,000원을 갖고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중간 매개체가 있다는 사실이 다르죠. 하지만 이더리움을 비롯한 블록체인에서는 이러한 플랫폼들은 필요가 없어지게 됩니다.

 

굳이 요기요나 배달의 민족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다른 네트워크 참여자들과 함께 이 조건이 충족했는지를 같이 증명을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이 나오면 지금의 플랫폼들은 사라질 수도 있겠죠. 이러한 이더리움은 현재 인터넷에서 사용되고 있는 거의 모든 서비스나 기능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법정통화와 비트코인

앞서 비트코인이 결제를 위해 사용된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결제가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가격이 안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원화나 달러 등 법정통화도 그 가치가 항상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1,000원의 가치와 내일의 1,000원의 가치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과 안정성 덕분에 우리는 법정화폐를 돈으로 쓰는 것이죠. 단기적으로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죠. 하지만 지금의 비트코인은 이러한 믿음을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죠. 이렇게 비트코인이 지금은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점을 갖고 있지만, 비트코인을 화폐로 적용하려는 시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업체인 페이팔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일부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스타벅스, 테슬라도 비트코인을 통한 상품 결제를 시도한 적이 있죠. 게다가 미국 전역에서는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입출금기(ATM)를 1500개 이상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현재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이나 화폐보다는 금을 대체하는 가치 저장수단의 기능을 더 크게 부각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는 화폐의 기능도 더욱 뚜렷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비트코인과 인플레이션

처음에 비트코인을 개발한 사토시 나카모토가 작성한 백서에 보면, 온라인 페이먼트, 즉 결제의 기능을 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투자 자산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왜 기관들은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소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일까요?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 이후 각국 중앙은행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면서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투자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투자기관들은 투자할 곳을 찾다가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죠.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은 크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전체 자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본 것입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2020년 2월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시티은행은 기관투자자에게 '비트코인, 21세기의 금'이라는 보고서를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비트코인과 금 

가치저장 대체자산으로 왜 비트코인을 금 대신 대체할 가치저장 자산으로 보는 걸까요? 금은 포트폴리오에서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많이 활용이 됩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달러가 강세면 금은 약세, 달러가 약세면 금은 강세였습니다. 그러다 비트코인이 등장하면서 달러가 강세일 때, 금과 비트코인은 같이 약세, 달러가 약세일 때 금과 비트코인은 같이 강세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금과 비트코인의 흐름이 유사하게 어어져 온 것이죠.

 

무엇보다도 비트코인을 금과 유사하게 보는 이유는 비트코인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희소성과 해킹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죠.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희소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단 한 번도 해킹을 당한 적이 없습니다. 그동안 해킹이 발생했던 것은 비트코인 자체가 아니라 보관하고 있던 지갑이나 거래소에서 발생했던 것입니다. 사실 이 정도의 이유만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안정적이고 그 가치를 높게 인정받는 금을 비트코인이 대체한다고 설명하기에는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한다고 보는 이유는 바로 신뢰 때문입니다. 화폐나 금이 가치를 갖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하기로 약속했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신뢰 덕분입니다. 화폐의 가치를 중앙은행에서 인정하기 때문에 단순한 종이일 수도 있는 화폐가 다른 물건과 교환을 할 수 있는 있는 것이고, 금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갖고 싶어 하는 광물이라는 믿음 덕분에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입니다. 

컴퓨터 코딩에 불과할 수도 있는 비트코인도 등장한 지 10년이 훨씬 지나면서 희소성과 해킹을 당하지 않는다는 안정성을 사회적으로 확인했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단기적인 변동성이 높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금처럼 없어지지 않고 활용될 수 있다는 신뢰가 쌓이면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금으로 비유되고 있는 것입니다. 

2부에서는 이더리움의 전망 등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2부